옆집으로 간 여왕벌집 (2024년06월16일)

<2024년 6월 16일 대전 날씨 – 기상청> 평균 기온: 24.2℃ 최고 기온: 30.2℃ 최저 기온: 19.1℃ 평균 운량: 3.3일 강수량: – 6월의 산자락에는 이미 여러 차례 꽃이 피고 짐이 있었다. 길 위에는 노랗고 긴 마른 밤꽃이 떨어져 있어 6월이 지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창고에서 장비를 꺼내 시선은 두 개의 벌통에 고정. 벌통 1과 벌통 2 모두 벌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지난 내검 때 세력이 약해 걱정됐던 ‘벌집2’가 힘을 회복한 것 같아 안심했다. 방충복을 입고 있던 찰나, 귓가에 으으으으~ 하는 날갯짓 소리가 울렸다. 벌집 쪽을 다시 바라보니 엄지보다 한두 개는 더 커 보이는 여왕 말벌이 벌집 2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8월이 되면 저 벌들은 수천 마리의 말벌을 몰고 올 것이다! 영준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여왕 말벌은 꿀벌 한 마리를 낚아채 우리 머리 위 나무 위로 자리를 옮겼다. 나뭇가지에 붙어 있으면 벌보다는 새에 더 가까워 보였다.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고 해도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압도적인 크기였다. 안도감은 그렇게 곧바로 불안감으로 얼굴을 돌렸다. 벌집 2는 단상 벌집이다. 기존 소비는 모두 7장이었다. 알을 발견하지 못했다. 혹서기가 일찍 찾아온 탓인지도 모른다. 알을 발견하지 못하자 여왕벌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도 꽉 찬 벌충판이 1장, 2/3 정도 채워진 벌충판이 2장 있었다. 소비를 들어 올릴 때 화분 냄새가 나는 소비가 2장 정도 있었지만 먹이(꿀)가 부족해 벌집 2에서 꺼낸 꽉 찬 꿀장 1장을 맨 오른쪽에 추가로 넣어줬다. 내검 후 소비는 그렇게 합계 8매가 되었다. 지난 내검보다 확실히 나아졌지만 가장 세력이 강해야 할 시기인 데 비해 세력이 여전히 약했기 때문에 영준이도 나도 여왕벌에게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 벌집 1은 계상을 올린 벌집이다. 층위에는 소비가 총 6장. 꽉 찬 굴장이 2장 정도, 나머지 소비에는 절반씩 꿀이 채워져 있었다. 벌이 몰려들어 꿀을 먹기 위해 평소와 달리 우리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단상에는 소비가 총 10장. 맨 오른쪽 장에는 아무것도 없고 날개가 반짝이는 벌들만 득실거렸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장에는 화분이 가득. 그 뒤 가운데 네 장 정도는 봉충판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역시 알은 발견되지 않았고(역시 이른 혹서기의 영향?) 군데군데 3장 정도의 소비에서 왕대가 여러 개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공간이 부족하여 분봉열이 있었던 것이다. 왕대는 여왕벌이 자라는 집으로 일벌집과는 달리 길쭉한 형태가 특징이다. 하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폭발 직전의 상태로 보여 지금 오길 잘했다고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원래 채유광을 설치하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왕대의 일부는 그대로 두었다. 3장 중 1장은 벌을 잘 털어 벌통 2에 넣어 주었다. 여왕벌이 무사히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벌집 2에서 소비 2장(왕대 포함)을 꺼내 벌집 3에 넣었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여분의 받침대가 없어 벌집 3은 땅에 놓았다. <2024년 6월 16일 대전 날씨 – 기상청> 평균 기온: 24.2℃ 최고 기온: 30.2℃ 최저 기온: 19.1℃ 평균 운량: 3.3일 강수량: – 6월의 산자락에는 이미 여러 차례 꽃이 피고 짐이 있었다. 길 위에는 노랗고 긴 마른 밤꽃이 떨어져 있어 6월이 지나가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창고에서 장비를 꺼내 시선은 두 개의 벌통에 고정. 벌통 1과 벌통 2 모두 벌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지난 내검 때 세력이 약해 걱정됐던 ‘벌집2’가 힘을 회복한 것 같아 안심했다. 방충복을 입고 있던 찰나, 귓가에 으으으으~ 하는 날갯짓 소리가 울렸다. 벌집 쪽을 다시 바라보니 엄지보다 한두 개는 더 커 보이는 여왕 말벌이 벌집 2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8월이 되면 저 벌들은 수천 마리의 말벌을 몰고 올 것이다! 영준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여왕 말벌은 꿀벌 한 마리를 낚아채 우리 머리 위 나무 위로 자리를 옮겼다. 나뭇가지에 붙어 있으면 벌보다는 새에 더 가까워 보였다.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고 해도 그럴지도 모른다…라는 압도적인 크기였다. 안도감은 그렇게 곧바로 불안감으로 얼굴을 돌렸다. 벌집 2는 단상 벌집이다. 기존 소비는 모두 7장이었다. 알을 발견하지 못했다. 혹서기가 일찍 찾아온 탓인지도 모른다. 알을 발견하지 못하자 여왕벌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도 꽉 찬 벌충판이 1장, 2/3 정도 채워진 벌충판이 2장 있었다. 소비를 들어 올릴 때 화분 냄새가 나는 소비가 2장 정도 있었지만 먹이(꿀)가 부족해 벌집 2에서 꺼낸 꽉 찬 꿀장 1장을 맨 오른쪽에 추가로 넣어줬다. 내검 후 소비는 그렇게 합계 8매가 되었다. 지난 내검보다 확실히 나아졌지만 가장 세력이 강해야 할 시기인 데 비해 세력이 여전히 약했기 때문에 영준이도 나도 여왕벌에게 문제가 있다고 확신했다. 벌집 1은 계상을 올린 벌집이다. 층위에는 소비가 총 6장. 꽉 찬 굴장이 2장 정도, 나머지 소비에는 절반씩 꿀이 채워져 있었다. 벌이 몰려들어 꿀을 먹기 위해 평소와 달리 우리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단상에는 소비가 총 10장. 맨 오른쪽 장에는 아무것도 없고 날개가 반짝이는 벌들만 득실거렸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장에는 화분이 가득. 그 뒤 가운데 네 장 정도는 봉충판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역시 알은 발견되지 않았고(역시 이른 혹서기의 영향?) 군데군데 3장 정도의 소비에서 왕대가 여러 개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공간이 부족하여 분봉열이 있었던 것이다. 왕대는 여왕벌이 자라는 집으로 일벌집과는 달리 길쭉한 형태가 특징이다. 하나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폭발 직전의 상태로 보여 지금 오길 잘했다고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원래 채유광을 설치하려고 계획했기 때문에 왕대의 일부는 그대로 두었다. 3장 중 1장은 벌을 잘 털어 벌통 2에 넣어 주었다. 여왕벌이 무사히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벌집 2에서 소비 2장(왕대 포함)을 꺼내 벌집 3에 넣었다.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여분의 받침대가 없어 벌집 3은 땅에 놓았다.

사제관은 정말 작다. 그래도 정원이 있다. 4개의 벌집이 마당 벽에 기대어 있다. 신부는 꽃을 가꾸어 벌을 준다. 집은 깨끗하고 조금 낡았지만 깨끗이 손질되어 있다. 아래층에서 가장 좋은 공간인 거실은 두 그루의 보리수나무가 돌 테이블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마당 쪽으로 나 있다. 본당 신부는 반드시 이 고풍스러운 거실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손님에게는 세이지를 띄워주고 손가락으로 두 마디 정도 꿀을 담은 물 한 잔을 대접한다.-앙리 보스코, 이아난트의 정원, 문학과지성사, p.30 앙리 보스코의 소설 이아난트의 정원에서 그린 벌이 있는 풍경은 영준과 내가 산 위에 벌통 2, 3을 놓았을 때 그린 풍경과 거의 비슷했다. 벌집이 있고 벌이 있고 벌과 관련된 꽃과 물, 나무가 있어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그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으며 가끔 손님이 방문하면 그때마다 꿀 또는 꿀로 된 무언가를 건네준다. 양봉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장면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벌을 보러 산을 올랐을 때 벌어지는 실제는 머릿속 상상과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벌의 삶이라는 벌의 치열이 있고, 벌의 삶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치열이 있으며, 벌을 노리는 말벌의 치열이 있다. 날벌레가 날아오고 일찍 찾아온 폭염에 땀이 쏟아진다. 내검을 마친 뒤에는 돗자리에 누워 숨을 쉬기 일쑤다. 머릿속과 실제가 이렇게 다르다면 실제로는 머릿속 장면을 망칠까? 머릿속의 상상은 실제로 실망감을 안겨줄까? 그게 아니라··· 두 장면은 우리 안팎에서 나날이 자세해질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면에 구체가 더해지는 재미가 있다. 사제관은 정말 작다. 그래도 정원이 있다. 4개의 벌집이 마당 벽에 기대어 있다. 신부는 꽃을 가꾸어 벌을 준다. 집은 깨끗하고 조금 낡았지만 깨끗이 손질되어 있다. 아래층에서 가장 좋은 공간인 거실은 두 그루의 보리수나무가 돌 테이블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마당 쪽으로 나 있다. 본당 신부는 반드시 이 고풍스러운 거실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손님에게는 세이지를 띄워주고 손가락으로 두 마디 정도 꿀을 담은 물 한 잔을 대접한다.-앙리 보스코, 이아난트의 정원, 문학과지성사, p.30 앙리 보스코의 소설 이아난트의 정원에서 그린 벌이 있는 풍경은 영준과 내가 산 위에 벌통 2, 3을 놓았을 때 그린 풍경과 거의 비슷했다. 벌집이 있고 벌이 있고 벌과 관련된 꽃과 물, 나무가 있어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그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으며 가끔 손님이 방문하면 그때마다 꿀 또는 꿀로 된 무언가를 건네준다. 양봉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장면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벌을 보러 산을 올랐을 때 벌어지는 실제는 머릿속 상상과 다를 수밖에 없다. 거기에는 벌의 삶이라는 벌의 치열이 있고, 벌의 삶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치열이 있으며, 벌을 노리는 말벌의 치열이 있다. 날벌레가 날아오고 일찍 찾아온 폭염에 땀이 쏟아진다. 내검을 마친 뒤에는 돗자리에 누워 숨을 쉬기 일쑤다. 머릿속과 실제가 이렇게 다르다면 실제로는 머릿속 장면을 망칠까? 머릿속의 상상은 실제로 실망감을 안겨줄까? 그게 아니라··· 두 장면은 우리 안팎에서 나날이 자세해질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면에 구체가 더해지는 재미가 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